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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모비스 통산 3번째 통합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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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모비스 통산 3번째 통합우승

입력
2010.04.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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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싱겁게, 게다가 일찌감치 갈렸다. 모비스는 1쿼터에서 브라이언 던스톤(37점 13리바운드)과 김효범(15점 3리바운드)이 18점을 합작한 덕분에 28-7 리드를 잡았다.

반면 5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했던 KCC는 이상하리만큼 허둥대기에 바빴다. KCC는 실책만 연발했다. 1쿼터에서 모비스는 실책이 1개뿐이었지만 KCC는 7개나 저질렀다. 2점슛도 12개를 던졌지만 3개밖에 못 넣었다.

1쿼터의 21점차는 결국 끝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갈수록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모비스는 3쿼터 종료 4분23초 전 박종천의 3점포로 69-34, 35점차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재확인했다. 허재 KCC 감독은 팔짱만 낀 채 코트를 바라봤고, 선수들은 전의를 상실했다.

모비스가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챔피언 결정전(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KCC에 97-59 대승을 거뒀다. 38점차 승리는 챔프전 최다 점수차 신기록.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을 확정한 모비스는 프로원년이던 97년과 2007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통합우승을 일궜다. 통합우승 세 차례는 모비스가 최초. 지난해 챔피언 KCC는 하승진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해 2연패에 실패했다.

정규시즌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함지훈(26ㆍ모비스)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기자단 투표 결과 69표 중 63표를 얻어 MVP가 됐다. 함지훈은 부상으로 5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완벽한 조직력 농구

모비스는 조직력의 팀이다. 유재학 감독은 "우리 팀은 한두 명 잘해서 이기는 팀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모비스는 10개 구단 중 샐러리캡(18억원) 소진율이 가장 적은 66.8%에 불과하다. 그만큼 걸출한 스타가 없다는 증거다.

스타도, 200㎝대의 장신도 없지만 모비스는 강하다. 주전 5명이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준다. 함지훈 양동근 던스톤 김효범 박종천 김동우 등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유재학 농구 만개

2004년 모비스의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은 재임 6년 동안 정규시즌 4차례(2005~06, 2006~07, 2008~09, 2009~10시즌), 통합우승 2차례(2006~07, 2009~10시즌)를 일궜다. 게임을 운영하는 수(數)가 만 개나 된다고 해서 '만수(萬數)'로 불리는 유 감독의 경기운영능력은 현역 사령탑 중 최고로 평가된다.

유 감독은 선수단 관리능력도 뛰어나다. 유 감독은 실책에는 관대하지만 게으름에 대해서는 가차없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유 감독의 3년 재계약은 끝난다. 하지만 유 감독의 2번째 재계약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개인통산 335승으로 신선우 SK 감독(342승)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유 감독에게는 500승도 꿈이 아닌 듯 하다.

■ MVP 함지훈 인터뷰 "입대 1주일 전…최고의 선물"

모비스 함지훈(26ㆍ198㎝)은 지난 5일 외박도 반납했다. 4일 전주 3차전에서 KCC에 일격을 당한 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선수단에 특별외박을 허용했다. 유 감독은 "때로는 쉬는 게 훈련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하루 동안 집에 다녀오거나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냈다.

함지훈은 그러나 숙소에서 패인을 비디오로 분석 하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함지훈은 "군대에 가기 전 꼭 우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함지훈은 19일 상무에 입대한다. 적어도 2년간은 프로 1군 리그에서 뛸 수 없다. 모비스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패해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천당과 지옥을 맛봤던 함지훈에게 통합우승은 지상과제였다.

함지훈이 우승과 함께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MVP가 됐던 함지훈은 11일 끝난 챔프전 6차전에서 팀 우승과 함께 MVP에 선정됐다.

함지훈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9표 중 63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함지훈은 챔프전 6경기에서 평균 16점에 6.3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규시즌에 이어 챔프전에서도 MVP가 됐다. 어느 게 더 좋은가.

당연히 챔프전 MVP가 더 좋다. 절대 진다는 생각은 없었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뿐이었다.

-입대 전까지 1주일가량 남았는데.

여자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 팀 행사에도 참가해야 하고, (우)지원이 형, (양)동근이 형, (김)효범이 형과도 약속이 있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슈팅능력이나 체력을 더 키워야 한다.

-입대 전 유재학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숙소생활이 다른 팀보다 빡빡하기 때문에 자유시간이 많이 없었다. 상무에서 2년간 잘하고 올 테니 돌아오면 잘 봐주시면 좋겠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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