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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인양 난항/ 軍 또다른 '고민거리' "실종자 유실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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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인양 난항/ 軍 또다른 '고민거리' "실종자 유실 막아라"

입력
2010.04.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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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인양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군 당국이 선체 인양 중 실종자 유실 방지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 장병 44명이 모두 함미에 있다고 추정하고 있어 인양만 순조롭게 이뤄지면 실종자를 전원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고 남기훈 상사와 고 김태석 상사가 함미 안쪽이 아니라 절단면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돼 가족들 바람대로 실종자 유실이 전혀 없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

군은 인양과정에서 실종자와 각종 장비, 부유물 등이 유실되지 않도록 선체에 그물을 덧씌울 방침이다. 물 밖으로 함미를 들어올리게 되면 물이 빠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실종자들이 휩쓸려 빠져나가지 않도록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선체를 들어올릴 때 실수가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류 등의 영향으로 실종자가 이미 유실됐거나 인양작업 도중 절단면을 통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사고 해역은 유속이 빠른데다 조수간만의 차이도 심해 유실 가능성이 다른 해역보다 훨씬 높다. 만약 실종자가 함미를 빠져 나와 유실되면 조류의 영향으로 멀리 이동했을 확률이 높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금이라도 함미 주위에 그물을 둘러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군은 이에 대해 "해난구조대(SSU)가 유실 방지를 위해 사고 해역 주변에 대기하고 있다"며 가족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함미 쪽에 각종 무기를 비롯한 폭발물이 다수 실려 있어 폭발로 인한 유실 우려도 상존한다. 함미에는 잠수함 공격용 폭뢰와 어뢰, 대함유도미사일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대변인은 "2중, 3중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어 함미를 그대로 들어올려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양과정에서 함미와 해상크레인을 연결하는 쇠줄이 끊어져 함체가 떨어지거나 심하게 흔들릴 경우 폭뢰와 어뢰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신속한' 인양보다는 '안전한' 인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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