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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美 日외교 종속적 평등 찾아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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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美 日외교 종속적 평등 찾아야 할 때"

입력
2010.04.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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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미·일 관계에 대해 "지금까지는 미국의 주장을 수용하는 종속적 외교를 해왔다"며 "일방적으로 상대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것보다는 서로 논의를 통해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는 19일 발매되는 미국 타임지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반미주의자나, 미일관계를 격하시키려는 사람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관계가 미일 관계"라며 "그러나 우리는 더 평등한 관계를 찾아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오키나와(沖繩)에 위치한 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 이전 문제를 놓고 미일 양국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은 최근 존 루스 주일대사를 통해 일본정부가 제안한 후텐마 비행장의 분산이전 방안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힌데 이어, 이와 관련한 양국 실무협의도 거부하고 나섰다고 일본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 인구는 일본의 약 10배로, 언젠가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는 것은 당연하다"며 "경제적으로 더욱 좋은 일중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군사력과 관련, "투명성이 충분하지 않다. 군사력의 급속한 확장을 항상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30일 40분간 도쿄에서 진행됐다.

한편 타임지는 하토야마 총리에 대해 "기존의 일본체제를 진실로 개혁하려는 지적이고 사려깊은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의 앞에 놓여있는 시간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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