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수일 안에 위안화 가치의 소폭 절상하고 환율 일일 변동폭을 확대하는 유연한 통화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다음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의 미국 방문 이전에 이 같은 방안이 발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 주석은 12,13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 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신문은 또 “중국 정부가 이 같은 방안을 준비하게 된 배경에는 위안화 유연성을 지지하는 인민은행측이 중국지도부를 설득해 결국 대체적인 합의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은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과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의 8일 회담 이후 탄력을 받고 있다. 75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이 끝난 직후 미국측 관계자는 “위안화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내용도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소식통들은 “최근 분위기로 볼 때 양측이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을 것”이라며 “이제는 위안화 환율 정상의 시기만이 남았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이 위안화 환율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기로 했는지에 대해선 직접적 언급을 피한 채 "양측이 내달 베이징에서 열릴 제2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다뤄질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보도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위원 샤빈(夏斌)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장은 8일 “중국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 금융위기 이전의 관리 변동 환율제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 위원은 특히“위안화 환율 조정이 시작되면 투기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단 시일 내에 과감하고 신속하게 절상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혀 중국정부의 위안화 절상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데에 무게를 실었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의 바수쑹(巴曙松) 부소장도 6일 “위안화의 하루 환율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으며 절상도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7~8일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5월 25일 이후 10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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