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외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은 단연 태블릿 컴퓨터(PC)인 ‘아이패드’를 내놓은 스티브 잡스(56ㆍ사진)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쏠렸다.
언제나 그랬듯, 그는 이번에도 깜짝 등장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아갔다.
아이패드가 시판된 2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 내의 한 매장에 모자 달린 스웨터와 청바지 차림으로 부인과 딸을 데리고 예고 없이 나타난 그는 아이패드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섰던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등장에 많은 애플 고객들은 현장에서 아이폰과 디지털카메라 등을 꺼내 사진 촬영에 바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가 ‘내 생에 최고의 작품’이라고 꼽은 아이패드는 아이폰에 이어 차세대 스마트 혁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소형 디지털 기기다.
그는 또 8일(현지시각)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 본사에서 직접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OS)인 4.0 버전을 공개, 아이패드 매장에서 받았던 스포트라이트를 이어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새 OS를 이용해 이메일의 첨부파일을 열면서 웹사이트를 띄우는 등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멀티 테스킹’기능을 시연했다.
1955년 미혼모의 아들로 스티브 잡스는 지나칠 정도의 완벽주의와 강력한 카리스마로 애플을 부도 위기(1997년)에서 건져낸 데 이어, 차별화된 제품으로 수많은 마니아들을 확보하며 세계 최고 기업으로 올려 놓았다. 70~80년대에 내놓은 컴퓨터(PC) 애플Ⅱ및 매킨토시와 2000년대에 들어와 선보인 아이팟, 아이튠즈 등 대작들은 모두 그의 머리 속에서 창조됐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그에 대해 “뛰어난 머리와 개성, 그리고 고집스런 인내가 인생의 성공 법칙임을 제시하는 인물”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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