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만 생각해도 지긋지긋할 만하다.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2009~10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또 만났다. 두팀은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후 항상 우승을 다퉜다. 5차례 챔피언 결정전을 치러 삼성화재가 3번, 현대캐피탈이 2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규시즌 1위 삼성화재와 2위 현대캐피탈은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남자부 V리그 챔프전(7전4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0%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보다 조금 낫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상대 전적에서 5승1패로 절대 우위를 지켰다. 챔프전에 직행해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삼성화재는 홈에서 열리는 1차전부터 현대캐피탈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분위기로 맞선다. 예상을 깨고 대한항공과의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이 상승세를 챔프전까지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매치는 삼성화재의 조직력과 현대캐피탈의 높이 싸움이다.
삼성화재는 걸출한 해결사인 가빈을 보유했다. 팀 공격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가빈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가빈이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력을 갖췄다. 베테랑 최태웅과 석진욱, 손재홍, 여오현 등이 없었다면 정규 시즌 1위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으로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이 지난 1월1일 3라운드에서 삼성화재를 3-1로 누를 수 있었던 것도 블로킹에서 14-5로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노우래 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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