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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자칫 '제2의 쌍용차'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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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자칫 '제2의 쌍용차' 되나

입력
2010.04.1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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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밟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미래가 다시 안개 속에 빠졌다. 자칫 법정관리, 대량해고, 노사충돌 등으로 이어져 제2의 쌍용차 사태를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9일 금호타이어는 정리해고 대상자 191명에게 10일자로 해고를 통보했다. 이날 새벽 노사합의안이 조합원 3,561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투표에서 56.2%(임금안), 57%(단체협상안)의 반대로 부결되자 내린 조치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당초 정리해고를 유보하는 대신 기본급 10%, 상여금 200% 반납 등의 임금삭감에 합의했으나 노조 강경파, 퇴직예정자의 반발 등으로 1주일여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노조는 사측의 해고 통보에 반발, 이날 오후 즉각 부분 파업에 들어 가는 한편 새 집행부 구성 논의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 노조 강경파인 민노회 소속 조직원 30여명이 노조사무실에 몰려가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집행부 4명이 얼굴 등에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노사에게 남은 시간은 10여일에 불과하다. 사실상 금호타이어의 생사를 쥐고 있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사측과 경영정상 정상화 계획 이행에 대한 양해각서(MOU) 체결 시한을 20일까지로 못박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M0U 체결을 조건으로 당초 5일까지였던 채무유예기간을 한달 연장한 바 있다. 채권단은 노사합의안 부결이라는 돌발 사태로 당초 이날 자금지원 등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었던 채권단 회의도 다음주로 연기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20일전에 노사문제를 매듭짓고 MOU를 체결하지 못한다면 워크아웃도 어려운 상황”이며 “법정관리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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