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시장은 중국 위안화 절상 임박 가능성으로 개장 전부터 긴장에 휩싸였다. 역시나 이날 외환당국의 노력에도 불구, 원ㆍ달러 환율은 1,120원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0원 떨어진 1,118.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1월11일 기록한 연중 최저점(1,119.80원)을 경신한 것이며, 2008년 9월17일(1,116원)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물론 외환 당국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 달러화 매도물량이 유입돼 장중 1,117.70원까지 떨어지자 개입에 나섰지만, 강도는 약했던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위안화 절상과 함께 원화 강세를 예상한 역외 세력의 달러 매도에다가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 지분 블록세일에 따른 환전 수요까지 겹치면서 환율이 속락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대 정부질문에서 “과도한 쏠림이 있거나 강력한 투기세력이 개입했을 때, 정부는 미세조정을 할 수 있다”고 답변했지만, 하락세는 꺾이지 않았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 시장금리는 상승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급등한 4.43%를 기록했고, 국고채 3년물(3.77%)도 0.03%포인트 올랐다.
주식시장에선 외국인 매도세가 꺾이면서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만에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지수는 9.31포인트(0.54%) 떨어진 1,724.47로, 코스닥지수도 1.14포인트(0.22%) 내린 512.15로 장을 마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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