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강화 구제역 '양성'… 2600마리 살처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강화 구제역 '양성'… 2600마리 살처분

입력
2010.04.11 23:59
0 0

구제역 종식 선언 17일 만에 구제역이 또 발생했다. 6월쯤으로 기대했던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도 물건너가게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9일 인천 강화의 한 축산농가에서 한우 9마리가 구제역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169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 중 10마리가 유두와 입에 물집이 생기는 증상을 보여 정밀 검사한 결과 9마리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의 축산농가 9곳, 2,585마리의 우제류 가축을 매몰 처분하고 전국의 모든 가축에 대한 관찰과 소독, 방역지시를 내렸다. 전국의 가축시장도 폐쇄됐다. 또 발생농장 반경 3㎞, 3~10㎞, 10~20㎞ 지역을 각각 위험, 경계, 관리지역으로 지정, 권역별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경계지역까지는 가축과 사람, 차량의 이동이 통제된다.

정부는 일단 올 초 경기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의 혈청은 ‘O’형으로 포천의 ‘A’형과 다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역학조사 결과 방역 당국은 농장주가 ▦최근 중국 여행을 다녀온 점 ▦중국산 조사료를 수입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유력한 감염 경로로 보고 있다. 중국은 연중 구제역이 발생해 농식품부가 축산업 종사자들에 여행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 곳이다.

정부는 이번 구제역은 섬지역에서 발생한 만큼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등 강화도와 육지를 잇는 두 다리만 통제하면 확산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최초 신고(7일) 3일 전부터 이상 증상이 발견된 만큼 이미 바이러스가 섬 밖으로 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10~14일이다.

또 9일 오전 구제역 의심 신고를 한 인근의 또 다른 한우농가와 돼지농가가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전면적 확산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돼지의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력은 소보다 100~3,000배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애로가 많지만, 다리를 통과하는 차량과 사람에 대한 소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이은 구제역 발생에 축산 농가의 타격은 불가피하게 됐다. 우선 발생 농장 주변의 소ㆍ돼지 축산농가들이 당장 가축을 내다 팔 수 없게 된다. 6월쯤 예상됐던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도 물 건너가게 됨에 따라 수출 농가의 타격도 장기화 할 수밖에 없다.

정부도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허술한 방역 체계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잇따른 구제역 발생의 원인이 근본적으로 중국, 동남아 등 이웃국가들에서 유입되는 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들 나라들과 교류가 빈번해지고 있지만 공항과 항만을 통한 검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