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講院 스님들 한글교재로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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講院 스님들 한글교재로 공부한다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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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교육의 핵심인 강원(講院ㆍ지방 승가대학)의 교육 체계가 대폭 현대화된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은 최근 승가교육진흥위원회를 열고 교과과정 개편안의 얼개를 마련했다. 한문 원전 해석 중심이던 수업 내용을 다양화하고 한글로 된 교재를 사용한다는 것이 골자로, 교육원은 6월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치문경훈'에서 시작해 '화엄경'을 배우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강원의 커리큘럼은 조선 후기에 정착돼 300년 가량 이어져왔다. 한문 경전을 놓고 강독하는 서당식 교육법이다. 개편안은 4개 과목(四集) 중심이던 기존 교과 과정을 불교학 개론, 초기 불교, 선의 역사, 인문 교양, 어학 등을 포괄하는 과정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참선, 법문, 상담 등의 실습 교과가 신설되고 학점제와 계절학기 등도 도입된다.

그러나 현재 전국 19곳에 있는 강원마다 여건이 달라 강사 확보 등 시행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상당수 강원은 학인의 수가 적어 커리큘럼 다양화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교육원은 "출가 수행자가 평생토록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 큰 방향"이라며 "나름의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는 교육법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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