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이 휴대폰의 개념을 바꾼 것처럼 모바일 신용카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입니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하나SK카드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박상준(48) 부사장은 이 회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모바일 신용카드(터치 세븐)의 성공을 자신했다. 박 부사장은 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 카드는 단순히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변형된 형태의 신용카드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인당 발급카드가 4장에 달해 국내 신용카드 시장은 이미 '레드 오션' 상태"라며 "휴대폰으로 결제한다는 변화만으로는 우리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부사장은 성공의 열쇠를 모바일 카드를 매개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서 찾았다. 그는 "(SK텔레콤은) 카드 수수료 수입을 보고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며 "궁극적으로 카드 결제 기능이 있는 휴대폰을 TV홈쇼핑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사업자가 실시간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또 현재 하나SK만 뛰어든 이 시장에 경쟁업체의 합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가장 먼저 내놓았지만, 그렇다고 모바일 카드가 하나SK카드의 특화된 상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신한, 삼성, 현대 등도 상품을 출시해 서비스 경쟁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합작사인 SK텔레콤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KT나 LG텔레콤과 다른 통신업체와의 제휴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박 부사장은 "우리의 시도가 성공하면 하나SK카드는 모바일 카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며 "휴대폰뿐만 아니라 금융 비즈니스 모델까지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아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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