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병국 사무총장 "박근혜 선대위원장 맡아줬으면"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은 6일 박근혜 전 대표에게 6ㆍ2 지방선거 지원을 요청했다.

정 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박 전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의 일선에서 도와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총장은 "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주시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도 박 전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29일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도 라디오 방송에서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선대위원장 제안은 단순히 일부 지역 지원 유세를 부탁하는 것과는 무게감이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아직 세종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선대위원장을 맡겠느냐"고 선을 그으면서도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 동안 박 전 대표는 재보선 등에서 당의 선거 지원 요청이 있을 때마다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하는 것"이란 입장을 강조해왔다. 때문에 당이 격을 갖춰서 진정성 있는 제안을 할 경우 박 전 대표가 이를 수락, 선거 지원에 나설 수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