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1차 '핵 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5일 발표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은 핵 테러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위해 최초로 열리는 정상급 회의에 참석해 핵 안보 분야에서의 우리의 기여 의지를 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정상회의 환영행사와 정상 업무만찬에 참석하고, 13일 정상 업무오찬 등을 마친 뒤 14일 귀국한다.
이번 회의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주창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주도로 열리는 정상회의체라 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체코 프라하에서 핵 테러 위협 방지를 강조한 뒤 러시아와 핵무기 감축 협상에 들어갔다. 같은 연장선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공식 핵 보유국은 물론 인도 파키스탄 등 비공식 핵 보유국, 주요 원전 보유국 등 47개국 정상들과 유엔, 유럽연합(EU), 국제원자력기구(IAEA) 수장들이 참석한다.
회의 주제는 '핵 물질 방호'이다. 핵무기 10만개를 제조할 수 있는 핵 물질을 보유하는 회의 참가국들이 핵 물질을 완벽히 관리해 테러리스트들과 불량국가들이 핵 물질을 손에 쥘 수 없도록 하자는 것이다.
정상회의는 정상간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12일 업무만찬에서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사이에 앉아 "원전 20개를 운영하는 세계 5위 원자력산업 국가인 한국은 안전사고 없이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한 모범국가"라고 강조하면서 국내의 핵 방호 조치를 설명한다. 13일 업무오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 바로 옆에 앉아 국제 핵 방호 강화 조치 필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또 북한 핵 문제의 조속한 해결 필요성과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가 우리 원전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회의 기간 중 1, 2개 나라 정상들과 양자 정상회담도 갖는다.
당초 이 대통령은 핵 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멕시코, 아이티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천안함 침몰 사고 수습 등을 위해 두 나라의 방문을 연기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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