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twitter)는 쌍방향 의사소통과 사용자 중심의 의사소통 도구를 의미하는 대표적인 '사회 미디어(social media)'다.
트위터는 140자 이내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쓰고, 자신이 따르고 싶은 사람을 팔로잉(following)하고 자신이 더 이상 따르기 싫은 사람은 언팔로(unfollow)하고,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은 차단(block)하는 기능으로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트위터는 복잡하고 격식 있는 글로 올려야 하는 블로그를 굳이 필요로 하지 않고,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듯 자신의 생각을 팔로워(follower)들에게 쓰면 된다. 아이티 지진에서는 실시간 보도와 기금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우리나라에선 최근 응급수술이 필요한 신생아의 헌혈에 큰 도움을 주었다.
국내에 들어온 트위터는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도입 이후 사용자가 크게 증가하였다.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의 트위터 앱(App.)을 켜기만 하면, 자신이 따르는 사람(following)과 자신을 따르는 사람(follower)들과 연결된다. 그리고 이제 사회 미디어와 의사, 환자 관계가 얘기되고 있다.
인터넷에 건강정보가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인터넷을 통해 건강정보의 불평등이 해소되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감기'라는 검색어에 500만개, '폐렴'이라는 검색어에 60만개 이상의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는 이런 믿음은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의료기관이나 의사들은 신뢰성 있는 건강정보를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올려두지만 환자들은 능동적으로 이곳을 찾지 않는다. 환자들은 정보의 부재와 홍수 사이에서 방황한다. 이 차이를 채워주는 것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사회 미디어다. 건강정보제공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건강정보를 계속 내보내고,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곳에는 보다 많은 팔로워들이 생긴다. 홍보기사나 호객행위로 가득한 트위터 계정은 언팔로우되거나 차단될 것이다.
사회 미디어는 건강정보만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자나 희귀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서로 묶어 유익한 정보를 나누고, 유사한 경험과 감정을 공유한다. 환우회와 유사하지만 보다 느슨한 관계를 제공한다. 사회 미디어를 통해 환자들과 연결되기를 원하는 의사들도 있다. 장기이식 환자나 암 치료 중인 환자들과의 의사소통은 여력이 된다면 병의 호전을 위해서도 의료진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트위터는 아직 많은 환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 충분히 성숙되지는 못했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 280여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의료기관만이 트위터를 하고 있다.
"환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쉽고 단순하게 말할 수 있고, 많은 팔로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호응해 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도와달라'고 외칠 때 도울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 이것이 트위터가 환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것일 수도 있다.
이재호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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