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천안함 생존자 기자회견에 함장을 제외한 나머지 장병 56명이 모두 환자복을 입고 나온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 장병이 굳이 전원 환자복을 입고 나왔어야 하나"하는 지적에서 일각에선 "환자복이 아니라 죄수복 같다"는 지적까지 터져 나왔다.
특히 환자복을 입은 생존 장병에는 군이 수도병원에서 정밀건강검진을 받은 뒤 백령도 사고해역에서 구조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장병 3명도 포함됐다.
집에서 기자회견을 시청한 주부 이모(32)씨는 "구조 작업에 나설 정도라면 환자로 보기 어려울 것 같은데 환자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영 개운하지 않다"며 "동정심에 호소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회사원 손모(35)씨는 "군인은 군인다워야 하는데 환자복을 입고 고개를 떨군 장병들의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며 "(환자복이) 누구의 생각인 지는 몰라도 한참 잘못 생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도 "환자복이 아니라 죄수복 같다", "(환자복이) 해군 군복인가", "군의 명예를 떨어뜨렸다"는 등의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생존 장병들에게 또 한번의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병원이라 환자복을 입은 것이고, 함장은 대표성이 있어 군복을 입은 것"이라며 "구조작업에 나선 생존 장병들도 기본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환자로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