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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박대 인구조사, 아줌마가 대안" 거부감 줄이려 조사원 95%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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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박대 인구조사, 아줌마가 대안" 거부감 줄이려 조사원 95% 채용…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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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열어라.'

올 11월 인구주택 총조사(센서스)를 준비 중인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 유성구와 충남 홍성군을 대상으로 시범 예행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률이 직전 조사인 2005년보다 현격히 떨어진 것. 강창익 인구총조사과장은 "예전에는 '수고한다'며 음료수까지 줬는데, 강력 범죄가 빈발하는 흉흉한 세태 때문인지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원을 문전 박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해서 통계청이 센서스를 포기할 수 없는 법. 경계심을 풀고 주민들이 조사에 적극 참여하도록 각종 묘안을 짜내고 있는데, 대표 사례가 '아줌마' 조사원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자 대학생이나 건장한 청년 조사원보다는 30~40대 여성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다"며 "올해 동원하는 11만9,000여명 조사원 가운데 95% 가량을 '아줌마'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치는 2005년(90%) 보다 5%포인트 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는 또 "대학생 조사원은 해당 가구가 거부하면 포기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아줌마 조사원은 특유의 입담과 친화력을 앞세워 응답률도 높다"고 소개했다.

센서스 조사원 신분을 금방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 2005년에는 운전면허증과 비슷한 크기의 조사요원증을 사용했으나, 이번에는 그 크기를 두 배 이상으로 키우고 조사원이 착용하는 모자, 조끼, 가방 등도 통일시키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조사의 사각지대인 서울 강남의 부유층 밀집 거주지역을 겨냥한 대책도 마련되고 있다. 2005년에는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타워팰리스 주민들이 조사를 거부해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 올해는 연초부터 자발적 참여를 호소해 응답률을 높인다는 게 통계청 복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강조하는 공문을 보내 적극적인 협조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추첨을 통해 응답자에게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안과, 중고생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 인터넷으로 조사에 응하면 해당 자녀에게 사회봉사 점수(2시간)를 주는 방안도 확정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전수조사(현장조사)와 표본조사를 혼합한 형식을 사용해왔는데, 2015년 조사부터는 가정 방문 대신 행정 자료를 활용하는 등록센서스로 바뀌게 된다"며 "5년마다 전국 가구를 방문하는 방식의 센서스는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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