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 왜(倭)가 제국의 섬 '독도'를 두고 또 작란을 칩니다. 지금 제국은 서쪽바다 수군의 일로 백성의 눈에서 피눈물이 그치지 않는데 그 틈을 이용해 왜는 또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까불며 세 치 혀를 날름거립니다.
왜의 오랜 습성이 자기네끼리 서로 뒤통수 치기라 하지만 앞에서는 조아리고 돌아서면 저들을 가르친 은인지국인 제국의 땅을 넘보는 작태에 오장육부가 녹아버리는 분노로 신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전하. 이번 일로 더 이상 유야무야하는 하는 일이 없이 즉시 제국의 지엄함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선대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왜의 우두머리를 불러 엉덩이를 까서 태형을 쳤습니다. 그것이 인(仁)을 알고 용(勇)이 있는 제국의 엄한 가르침이었습니다. 전하도 그러셔야 제국의 존엄이 삽니다. 사해(四海)의 이런저런 일로 바쁘셔도 매를 들 때는 매를 들어야 합니다.
이 일을 백성에게 맡겨 제국의 선비나 열혈청년이 앞다투듯이 독도를 찾아가 혈서 한 번 쓰는 일로 왜의 만행을 마무리할 생각은 거두소서. 사림에서는 전하가 지난번 왜에 다녀오실 때 왜의 우두머리에게 무슨 약조가 있었는지 궁금하다는 상소가 연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전하. 제국이 전하의 나라가 아니라 백성의 나라입니다. 백성이 가진 의혹을 명경 알처럼 깨끗이 닦아 주십시오. 신이 피를…, 여기서 내 꿈이 깨었다. 꿈의 다음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정일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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