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해군 홈페이지에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라는 시를 올려 네티즌뿐만 아니라 국민의 심금을 울린 김덕규(사진ㆍ55)씨가 동아대 의대 교수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기독교인인 김 교수는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 나와 시를 쓸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사건 발생 후 사흘째 되는 지난달 29일 아침 인터넷신문 기사를 통해 침몰 당시 추정되는 함내 승조원들의 위치표시 등을 짚어 읽어 내려가는데 갑자기 가슴 속에서 울컥하는 기운이 온 몸을 휘감았다”며 “뜨거운 감정들을 자판을 통해 써내려 가다 보니 한 편의 시가 됐다”고 밝혔다.
해군 홈페이지에 시를 올리고 나서 생각하지 못한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는 김 교수는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니라 학생을 가르치면서 진료에 임하는 의사일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그는 “아직 실종자들이 돌아오지 못한 것과 구조 작전 중에 일어난 사고에 대해 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안타까워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목숨을 걸고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국군을 우리가 좀 더 격려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직 실종자들이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 언론에 나오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는 김 교수는 의료봉사단체 단장을 맡아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이제 국민들이 ‘SOS’를 쳐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시는 우리의 수병을 지켜주소서(Save Our Sailors)라는 뜻”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교수는 1990년에 동아대 의대에 부임해 현재 내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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