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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 지방선거 공천 양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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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 지방선거 공천 양기류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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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현직 재출마 많아 '조용 모드'野 주류 對 비주류에 계파 공방

"한나라당은 조용한 편인데 왜 민주당은 지방선거 공천 문제로 시끄러운가."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6ㆍ2 지방선거를 앞둔 양당의 대조적인 상황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민주당은 8일 일부 후보들의 반발로 전남지사 경선 후보 등록 일정을 연장했고, 이종걸 의원 측은 경기지사 여론조사 경선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나서 파행을 예고했다. 비주류 '민주당 쇄신모임'이 7일 주류가 추진하는 시민공천배심원제의 문제점을 제기하자 주류의 최재성 의원은 이날 반박 회견을 가졌다. 공천 탈락자들의 재심 요청과 당사 농성도 끊이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한나라당의 공천과 대조를 이룬다.

이는 두 당이 처한 현재 위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단 한나라당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현직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이 재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경우가 많다.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기 어려운 구조다. 서울시장후보나 경남지사후보를 뽑는 경선 등에서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을 뿐이다.

반면 민주당에는 주류와 비주류, 옛 열린우리당계와 민주당계 등 여러 갈래 전선이 있다. 경선 룰이 지역마다 달라 룰에 대한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지방선거 직후인 7, 8월쯤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미리 세 대결에 돌입한 측면도 있다. 주류의 힘이 비주류를 압도하지 못하다 보니 "김대중 총재 시절의 제왕적 지도력이 그립다"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다.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여당은 대통령의 영향력, 탈락자에 대한 정치적 배려 등으로 조용할 수 있지만 야당은 그렇지 못해 공천 경쟁이 격렬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선거는 원래 시끄러운 건데 한나라당과 달리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밖으로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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