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부든 단 15분만 관찰해보면 이들이 이혼할지 안 할지 알 수 있습니다."
정확도가 무려 95%라고 했다. 지난 36년 동안 무려 3,000쌍의 부부를 만나 이들의 관계를 연구한 미국의 가족 심리치료 전문가 존 가트맨(68), 줄리 슈워츠 가트맨(59) 부부가 8일 방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연구해 온 부부와 가족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일반적인 문제들을 들어 조언했다.
그는 부부 사이의 일반적 문제 사례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보편적인 것으로 '대화'를 꼽았다. 존 가트맨의 분석. "첫 아이를 낳는 부부 중 67%가 출산 이후 관계가 시들해졌고, 아이가 만3세가 될 때까지 부부의 적대감은 크게 늘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 부부의 부부싸움 양상을 살펴보면 대개 여자가 먼저 공격적으로 남편을 비판하는데, 그 이유는 남편이 그 전에 아내에 대해 무관심했거나 짜증을 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는 셈이다."
가트맨 부부는 어떤 부부가 싸우면서 서로에게 험악한 말을 할 때 상대방의 반응 등을 비디오로 분석해 과학적인 통계치를 뽑아냈다고 한다. 심지어 자녀의 소변검사를 통해 자녀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통해 부부의 결혼상태도 파악했다. 그 같은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가트맨 부부는 "부부갈등의 원인은 성격차이가 아닌 갈등해결 방식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즉 대화방식에 따라 부부가 행복해질 수도 불행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줄리 가트맨은 "부모가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기보다 기분이 어떤지, 무엇을 원하는지 등을 물으면 아이는 자신이 존중 받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남들에게도 그렇게 대하게 된다"고 했다.
해답은 간단하고 평범했다. "서로 부드러운 언어로 대화하도록 노력하고 본인의 잘못에 대해 조금씩만 인정하라." 이들 부부가 전한 전세계 부부들의 행복한 결혼의 비결이다.
가트맨 부부는 9~10일 부부상담 전문가 워크숍을, 11일 감정 코칭에 대한 일반인 특강을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진행한 뒤 15일 출국한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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