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환율 1,120원을 뚫고 내려가려는 시장, 어떻게든 이를 방어하려는 당국의 힘겨루기가 점입가경이다. 하루 종일 계속된 양측 신경전의 결과는 1,120원선 턱걸이.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내린 1,120.5원으로 마감됐다.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당국과 시장은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8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고 수출업체들도 달러를 내다 파는 등 환율하락압력이 거셌지만, 당국의 1,120원선 방어의지 또한 상당했다. 1,120원 사수가 위태로울 때마다 당국은 개입을 단행했고, 한때 1,122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막판 집중적 매도물량이 쏟아져나오면서 결국 1,120원만 겨우 지키는 선에서 끝났다. 굳이 승패를 따진다면 무승부인 셈. 이날 당국의 개입 물량은 1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당국의 방어노력에도 불구, 1,120선은 무너질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수급상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8일에는 1,120선 밑으로 내려갈 확률이 높고, 이번 주 안에 전 저점인 1,117.5원까지 테스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에선 횡보세가 이어졌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1포인트 오른 1,726.60을, 코스닥지수는 4.51포인트 상승한 510.90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2,977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채권시장에선 국고채 3년물이 전날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3.82%를 기록하는 등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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