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태석 상사 아내 그리움 절절한 망부가
"내 남편이 돼 줘서 정말 고마워요. 사랑해요."
천안함 침몰 사고로 숨진 김태석(37) 상사의 부인 이수정(37)씨는 사고 13일 만인 7일 저녁 남편의 시신을 마주하자 오열을 터뜨렸다. 10년간의 행복했던 시절을 뒤로 하고 긴 이별 앞에 선 이씨.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에 절로 목이 메였다. "나를 믿고 아무 걱정 없이 하늘나라에서 지켜 봐 줄 거에요."
김 상사와 이씨의 인연은 2000년 11월 시작됐다. 해군 출신인 남동생 용기(35)씨의 소개로 만나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시작했다. 이씨는 "부모 형제에게 잘하는 거 같고 마음도 잘 맞아서인지 결혼을 결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6개월 만인 2001년 5월5일 결혼식을 올린 김 상사와 이씨는 딸만 셋을 뒀다. 이씨는 "남편은 1, 2주일씩 배를 타는 일이 잦아 딸들에게 항상 미안해 했다"며 "배를 수리하면 2, 3일 휴가를 내 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애쓴 자상한 아빠였다"고 전했다. 이씨는 "애들한테는 아직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9세 큰 딸은 보고 들은 것이 있어 아는 것 같다"며 "그래도 엄마 속상할까 봐 표현하지 않는 모습에 가슴이 더 미어진다"고 했다.
평택=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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