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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초당 과금제' 첫 달 효과는/ 월 246분 통화, 5000원 덜 내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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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초당 과금제' 첫 달 효과는/ 월 246분 통화, 5000원 덜 내는 셈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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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초당 과금제를 시행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초당 과금제란 이동통신 통화 요금을 1초 단위로 1.8원씩 부과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10초 단위로 18원을 부과하다 보니 11초만 통화해도 18원의 2배인 36원을 물어야 해 소비자의 불만이 컸다. 그러나 초당 과금제는 11.8원만 내면 되니 그만큼 요금이 절약된다.

과연 SK텔레콤 주장만큼 효과가 있을까. 이용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결론적으로 피부로 느끼는 초당 과금제의 요금 절감 효과는 컸다. 아직 지난달 요금 고지서가 발부되기 전이지만 이들은 SK텔레콤의 모바일 고객센터를 통해 지난달 이용료를 조회했다.

통화량 많을수록 요금 절감

종합병원 의사 정진숙(36ㆍ여)씨는 이동통신 요금이 월 평균 2만5,000원 가량 나오는 소량 이용자다. 모바일 고객센터 조회 결과 초당 과금제가 적용된 지난달 그의 휴대폰 이용 시간은 48분이었다.

SK텔레콤에 문의한 결과 10초 과금제를 적용하면 54분이란다. 초당 과금제 덕분에 6분을 아낀 셈이다. 그는 "평소 요금보다 2,000~3,000원 가량 줄었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통화량이 많을수록 초당 과금제의 효과는 컸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김재우(39)씨는 지난달 초당 과금제의 효과를 제대로 봤다. 김씨의 경우 지난달 초당 과금제를 적용하니 236분을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10초 과금제에 적용하니 246분이 나왔다. 초당 과금제로 10분을 절약한 셈이다.

이동통신 요금을 월 5만원 가량 냈던 그는 "업무상 간단한 통화가 많아서 초당 과금제의 효과를 피부로 느꼈다"며 "1.8원이면 작은 돈이지만 하루에 10통화만 아껴도 그게 어디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 달간 초당 과금제를 이용해 보니 요금이 5,000원 가량 줄어들어 합리적인 소비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택배 기사인 권사봉(39)씨는 직업상 이동통신 요금을 월 30만원 이상 내는 다량 사용자다. 그는 "월 1,200분을 무료 통화할 수 있는 정액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모자라 통화료가 30만원을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초당 과금제 덕분에 이번 달 이동통신 요금을 2만원 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모바일 고객센터 조회 결과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3,244분을 사용했다. 10초 과금제를 적용하면 3,320분에 해당하는 만큼 76분의 통화료를 절약하게 됐다.

평균 월 1,000원 인하 효과

SK텔레콤도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요금 경쟁력이 올라가는 등 초당 과금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초당 과금제가 도입된 지난달 2,450만 전체 가입자의 월 평균 통화시간은 10초 과금제에 비해 9분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월 기본료 1만2,000원이 부과되는 표준 요금제로 계산하면 가입자 1인당 1,000원의 요금 인하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요금제가 300종에 이르기 때문에 일괄 적용하기는 힘들지만 초당 과금제 적용으로 연 매출이 2,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용자들은 초당 과금제를 반기지만 다른 이통사들은 초당 과금제 도입을 피하거나 미루려는 분위기다.

LG텔레콤은 하반기에나 초당 과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KT는 여전히 초당 과금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KT는 지난달 전국 대리점에 초당 과금제를 깎아 내리는'초당 요금의 진실'이라는 자료를 배포했다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문제를 제기해 회수하기도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초당 과금제가 통화량이 많은 생계형 이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이통업계 전체로 확산되도록 분위기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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