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 합동조사단은 7일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그간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제기됐던 여러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합조단은 사건 발생 시각을 26일 오후 9시22분으로 최종 판단됐다. 천안함에서 발신돼 KNTDS(해군 전술지휘통제체계)에 기록되는 ‘자함(自艦)위치 신호’는 9시21분57초에 중단됐다. 백령도 지진파 관측소에서 9시21분58초에, 백령도 기상대 관측소 역시 9시22분께 각각 규모 1.5 정도의 지진파를 감지했다. 백령도 해병6여단 경계 근무자들의 폭음 청취 시간(9시22~23분)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합조단은 전했다. 또 합조단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 당일 승조원들의 휴대폰 통신 내역을 확인한 결과, 실종자 상병이 동생과 9시21분47초까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종자 한 명이 오후 9시16분에 가족과의 전화에서 “지금은 비상상황이니 나중에 통화하자”는 말했다는 의혹을 조사했으나 통화 사실이 없었다고 했다. 9시16분 여자친구가 보낸 마지막 문자메시지에 실종자 하사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조사 결과 9시16분42초에 실종자가 마지막 메시지를 보낸 뒤 여자친구의 응답이 없어 통신이 끝난 것으로 파악됐다.
합조단은 천안함은 특수임무 수행이나 피항이 아닌, 정상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이후 백령도 서방의 경비구역에서 현재의 백령도 서남방 수역으로 경비구역이 조정됐다는 것. 사건 발생 전 천안함은 백령도 남방 2.5㎞ 떨어진 수역에서 북서 방향으로 6.3노트 속도로 정상 기동하고 있었다.
최초 상황 전파 과정에서 암초 충격을 의미하는 ‘좌초’ 용어가 나온 것은 급박한 상황에서 정확한 용어 사용이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천안함 전투정보관과 통화한 2함대 당직사관이 ‘조난’을 ‘좌초’로 잘못 들어 이를 전파하기도 했다.
천안함 승조원들이 후타실에 있었던 것은 조타장치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후타실이 평소 운동공간으로 쓰이기 때문이라고 합조단은 지적했다.
고 남기훈 상사의 시신에는 일각에서 제기한 관통상이 아닌, 골절 내지는 찢기는 등의 상처가 발견됐다. 익사 시 관찰되는 코와 입 주변의 거품 현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합동조사 과정에서 백령도 열상감시장비(TOD)에 자동 녹화된 추가 영상도 확인됐다. 앞서 공개된 영상 외에 충격을 받은 직후 함수와 함미가 분리되는 장면(1분1초) 등이 화면에 나타났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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