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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기다려온 '해빙 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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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기다려온 '해빙 무드'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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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8일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와 위안화 환율문제와 5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미중경제전략대화의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미중이 갈등 끝에 접점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중국 베이징 중궈르바오(中國日報)와 차이정신원왕(財政新聞網) 등에 따르면 주중미국대사관은 8일 "가이트너 장관이 7일 저녁 인도 뭄바이를 방문한 후 베이징에 도착했다"며 "그 동안 만날 기회를 모색해온 미중경제전략대화의 양국대표인 가이트너 장관과 왕 부총리는 8일 만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의 메이신위(梅新育) 연구원은 "이번 방중은 시기적으로 특별하다"며 "위안화 환율 문제가 양국간에 논의될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위안화 절상을 압박해온 가이트너 장관은 인도 방문기간에도 "중국이 좀 더 유연한 환율체제를 갖추는 것이 스스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알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중국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가이트너 장관의 중국행이 이뤄진 것은 5월 미중 경제전략대화를 앞두고 위안화 문제에 관한 양국의 분쟁이 큰 그림에서 해소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필립 레비 미국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조정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 대외적으로"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며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정부기관과 관계자들은 최근 실제로 환율 절상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의 바수쑹(巴曙松) 부소장은 6일 "위안화의 하루 환율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으며 절상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성명을 통해 수출업계의 '잠재적 위험' 발생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NDRC는 "분석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출업계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적절한 방법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위안화를 균형 있고 적정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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