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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파편·잔해 100여점 수거… 곧 분석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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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파편·잔해 100여점 수거… 곧 분석작업"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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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인양 작업이 예상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9일 "현재 인양 작전은 5단계 중 2단계인 쇠사슬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함미(艦尾)에는 쇠사슬 3가닥, 함수(艦首)에는 4가닥을 설치한 뒤 크레인에 연결해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인양 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물살이 잔잔한 조금이 이날로 끝나면서 다음 주 초 함수를 인양하려던 당초 계획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졌다. 다음 조금은 22일께 시작된다.

이 처장은 또 "현재 수거한 잔해물을 분류 중"이라며 "함정은 거의 다 금속으로 돼 있기 때문에 잔해에 철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속이라고 해서 다 의미 있는 것은 아니고 하나하나 분석해 봐야 정확히 뭔지 알 수 있다"며 "다음 주쯤 외국에서 분석팀이 도착하면 민군합동조사단과 함께 바로 분석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군은 이날까지 총 55종 153점의 잔해 및 부유물을 수거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 원인 규명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구조 과정도 정밀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특히 초동 대처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궁금하다. 해난 사고에 대한 대비책을 가지고 있었는지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합조단에 참여해 이에 대한 문제를 집중 제기할 계획이다.

정부는 정운찬 총리 주재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관계 장관 대책회의를 열고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다가 대청도 인근에서 침몰한 금양98호 선체 인양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선박 인양이 상당히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보고받았으나 이른 시일 내 민간 업체 등에 가능성 여부를 타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천안함 함미든, 함수든 우선 인양이 끝나는 대로 금양98호 인양 가능성 여부를 논의해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답했다.

금양98호 침몰 사고를 조사 중인 인천해양경찰서는 용의 선박 타이요호(캄보디아 국적)가 이 배와 충돌할 당시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페인트가 금양98호와 같은 종류의 페인트로 도색한 금양97호의 페인트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분석 결과를 확보하고 미얀마인 1등 항해사 탄트 진 툰(37)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검찰 송치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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