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7일 천안함 침몰 사고 시각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생존자를 언론에 공개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이 많고 이런저런 문제점도 추가로 드러났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이날 백령도 해안경비병이 촬영한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과 별개로 해병 6여단 상황실에서 영상기록장치(DVR)로 사고 현장을 자동 녹화한 동영상을 확보해 추가 공개했다. 수동으로 찍은 동영상만 찾다가 뒤늦게 발견했다는 게 군의 해명이었다. 하지만 군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TOD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더 이상은 없다"고 단언했다.
군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화면에 표시된 시각이 정시보다 1분40초 빠른 것이라고 했다. 해군 해안경비병의 TOD를 공개하면서 2분40초 빠른 것이라고 했는데 1분이나 차이가 난다. 반면 이날 최원일 천안함장은 사고 당시 해군전술지휘체계(KNTDS) 모니터상에 표시된 시각을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게 오후 9시23분께라고 했다. KNTDS에서 천안함이 사라진 시각(9시21분57초)을 감안하면 정시보다 1분 늦는 셈이다. 이처럼 모든 시계가 뒤죽박죽인 상황에서 유사시 분초를 다퉈야 하는 합동 작전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KNTDS상 천안함에서 보내는 신호가 중단된 시간을 알면서 왜 사고 초기 며칠 동안 사고 시각을 9시45분, 30분, 25분께 등으로 혼란스럽게 발표했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KNTDS는 한국군 자산은 물론, 북한군의 동태까지 면밀히 살필 수 있는 핵심적인 정보 체계로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군은 1일 중간발표에서 "최 함장이 28일 사고 시각을 9시22분께로 번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함장은 이날 "27일 바로 구조 현장에 투입됐기 때문에 내가 한 말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천안함이 사고 수역으로 이동한 것과 관련, 합조단은 "특수 임무나 피항이 아닌 정상임무 수행 중"이라고 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4일 "파도가 높아 피항했다"는 발언과 배치된다. 김 장관이 허위 보고를 받았거나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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