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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정부 수반 로자 오툰바예바/ 교수·蘇대사 출신 '1차 튤립혁명'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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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정부 수반 로자 오툰바예바/ 교수·蘇대사 출신 '1차 튤립혁명'의 주역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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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의 과도정부 수반으로 추대되어 사실상 정권을 장악한 로자 오툰바예바(사진ㆍ60) 사회민주당(SDP)대표는 지난 2005년 14년간 이어져 온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 정권을 몰아낸 '튤립혁명'의 주역으로 꼽힌다. 구소련 연방 독립 이후 격변기에 벌어진 두 차례 혁명에서 모두 핵심인물로 활약하며 키르기스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오툰바예바. 1950년 키르기스스탄 남부 소도시 오쉬에서 출생한 그는 모스크바대학을 나와 키르기스주 국립대 철학과에서 6년 동안 교수로 재직한 후 정계에 진출했다.

1981년 구소련 공산당 키르기스 의회 부서기로 정치 경력을 쌓기 시작한 그는 1980년대 말 유네스코 주재 소련 대사로 근무하고, 이후 주 말레이시아 대사를 지냈다. 1991년 키르기스의 독립과 함께 아카예프 정권에서 부총리 겸 외무장관으로 활약하며 두각을 드러낸 오툰바예바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키르기스의 첫 영국 대사를 역임했다.

2004년 고국에 돌아온 오툰바예바는 3명의 야당지도자와 함께 당을 결성, 총선에 나서지만 피선거권자는 선거전 5년 동안 국내에 거주해야 한다는 규정에 걸려 정권창출에 실패했다. 이후 그는 '튤립혁명'를 이끈 공으로 바키예프 대통령 정부에서 외무장관으로 지목됐으나 의회의 반대로 좌절되는 등 정치적 역경을 거쳐야 했다. 이로 인해 바키예프 정부에 등을 돌리게 된 오툰바예바는 지난해 9월 사민당 대표 자리에 오르며 반정부 지도자로 세력을 키워왔고, 결국 이번에 아크-숨카르당과 함께 '제2차 튤립혁명'을 주도해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추대되는 정치적 승리를 이루게 된 것이다.

중국,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키르기스는 뉴질랜드보다 작은 영토에 500만명 정도의 인구를 지닌 중앙아시아의 소국이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가 모두 군사기지를 유지하고 있을 만큼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이기도 하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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