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레트로닉스(옛 대우전자ㆍ이상 대우일렉) 매각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대우' 브랜드의 존속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일렉을 둘러싸고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와 중동의 엔텍합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양측 모두 희망 매수액은 비슷한 반면 '대우' 브랜드에 대한 시각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럽 지역에 사업기반을 둔 일렉트로룩스는 상대적으로 '대우'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반면, 과거 대우그룹이 시장을 개척한 중동지역이 핵심 거점인 엔텍합은 '대우' 브랜드를 존속시키는 것은 물론 이 브랜드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고민도 커지는 분위기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달 14일까지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 받을 예정인데, 양측 모두 5,600억원 가량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며 "입찰 결정의 핵심 변수는 가격이지만, 제시 가격이 비슷할 경우 어떤 기준으로 낙찰자를 선정해야 할지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미국 GM의 하청기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GM대우 사례를 들며, 대우일렉 매각에서 금전적 변수보다는 장기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GM대우는 '대우' 브랜드를 버리고 '시보레' 를 사용키로 했다"며 "대우일렉의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업체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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