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독도(일본명 다케시마) 문제와 관련, “정부의 입장(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과거 자민당 정권의 입장)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는 7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이같이 말했다. ‘한국에 의한 불법점거’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지만, 자민당 정권의 독도에 대한 입장을 그대로 유지ㆍ 계승하겠다는 방침을 처음으로 공식 천명한 것이다.
지난 해 9월 취임한 이후 영토 및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 왔던 하토야마 총리가 독도문제에 대해 이처럼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은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2일 발언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도문제에 대한) 기존 정부 방침에 변화가 있다고는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의 외교부는 8일 대변인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독도영유권을 훼손할 수 있는 어떠한 기도나 조치도 받아들이지 않고 단호히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하고, “영유권을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충실하게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유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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