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시부터 각 대학은 입학사정관제로 신입생을 선발할 때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졸업생과 공인어학시험 고득점자, 수학ㆍ과학 등 교과 관련 올림피아드 입상자 등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해선 안 된다. 이를 어기는 대학은 정부 지원 예산이 삭감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7일 이런 내용의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을 마련했다.
대교협은 토익 토플 텝스 등 공인어학시험 성적, 교과와 관련해 학교가 아닌 외부기관에서 상을 받은 실적, 구술 영어 면접 등을 주요 전형 요소로 활용하지 못하게 했다. 해외 봉사 실적 등 사교육 기관 의존 가능성이 높은 체험활동도 전형에 반영해선 안 되며, 영어로 된 자기소개서 제출도 금지했다.
입학사정관제는 잠재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2009학년도 입시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으나, 도입 취지와 달리 일부 대학은 이른바 '글로벌 전형'을 통해 공인어학시험 고득점자를 선발해 특목고 학생들에 대한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대교협은 또 고교 교육과정을 성실하게 이수한 학생이 선발될 수 있도록 학업성취도 등 다양한 요소를 전형에 활용하도록 했다.
입학사정관의 평가 영역은 교과 관련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생활 충실도 및 인ㆍ적성, 학습환경 등으로 정해졌다. 교과관련 활동은 내신등급과 수능 성적 등 교과성적, 학년별 성적 변화 추이, 학업관련 탐구활동을 평가한다. 교과 관련 수상 실적도 외부 기관이 아닌 학교에서 받은 것이라면 평가에 반영된다.
창의적 체험활동으론 독서,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등을 평가하게 된다. 학교생활과 관련해서는 공동체 의식과 리더십, 학업 의지, 교우 관계 등이 들어 있다. 학생의 사회경제적 여건과 이에 대한 자기극복 의지 등도 평가에 반영된다.
대교협은 이밖에 서류심사, 면접, 토론 등 다단계 평가를 실시하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다수의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도록 했다.
2011학년도 입시에서는 4년제 대학 118곳이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총 3만7,628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비해 시행 대학은 21곳, 선발 인원은 1만3,006명 늘어난 것이다. 신입생 10명 중 1명을 입학사정관제로 뽑게 되는 셈이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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