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교정사목위는 1970년 4월 2일 '교도소 후원회'로 출발한 이후 수감자, 출소자, 범죄피해자 등의 교화와 자활을 도와온 기구다. 2003년 법무부에 의해 사단법인으로 허가받았고, 2008년에는 출소자 및 범죄피해자들에게 무담보 대출을 제공하는 '기쁨과 희망 은행'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5일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는 염수정 서울대교구 총대리주교의 집전으로 교정사목위 40주년 기념 미사가 열렸다. 염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감옥에 수감돼 있는 이들, 범죄피해자의 가족들은 남들보다 사랑을 못 받은 사람들"이라며 "이들에게는 '나를 위해 희생해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교정사목위는 4,761명의 수감자에게 세례를 주었다. 초창기 수감자 교정에 집중됐던 활동은 최근 보호관찰 청소년 교육, 출소자 자활, 범죄피해자 자조활동 지원, 사형제 폐지 운동 등으로 확대됐다. 위원장 이영우 신부는 "수감자와 피해자, 그 가족까지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정사목위는 18일 명동성당에서 활동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연다. 26일에는 영등포교도소 내 하상바오로 공소 소속 수감자로 이뤄진 글로리아성가대의 40주년 기념 성가 콘서트 '기다림'이 열린다. 극단 나비의 기념 연극 '아! 안중근'도 전국 교정 시설에서 순회 공연될 예정이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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