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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이 밝힌 사고 당시 상황/ 함장 "뭐에 맞은 것 같다" 상황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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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이 밝힌 사고 당시 상황/ 함장 "뭐에 맞은 것 같다" 상황 보고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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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민군 합동조사단이 7일 그간의 조사를 바탕으로 침몰 당시 및 구조 상황을 상세히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천안함이 침몰 시작 후 70분이 지난 상황에서 최원일 천안함장은 해군 2함대사령부에 “뭐에 맞은 것 같다”고 보고, 외부 충격 가능성을 높게 보고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로 재구성한 천안함 침몰 전후 및 구조 상황.

천안함은 침몰 전날인 지난달 25일 서해 풍랑주의보 발효에 따라 백령도 서방 경비구역을 이탈해 대청도 동남방으로 피항했다. 천안함은 이튿날인 26일 기상이 호전되자 복귀를 시작, 26일 오전 8시20분께 경비구역에 도착해 정상적인 작전임무를 수행했다. 오후 8시 이후로는 29명이 정상적으로 야간 당직근무를 시작했고, 기타 인원은 침실과 식당 등에서 쉬고 있었다. 함장은 오후 9시5분께 함내 순찰을 마치고 함장실로 돌아와 컴퓨터 메일, 게시판, KNTDS(해군 전술지휘통제체계) 화면을 확인 중이었다.

9시22분께 선체 후미에서 충격과 함께 ‘꽝! 꽈~아앙’ 하는 소리가 1,2초 간 났다. 동시에 정전이 이뤄졌고 일부 격실에 기름과 해수가 유입되면서 선체가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어졌다. 함장은 사건 발생 직후 충격으로 함장실에 갇혀 있다가 통신장 등 승조원 4,5명이 내려 준 소화호스를 허리에 묶고 좌현 갑판으로 탈출했다. 갑판에는 20여명이 모여 있었다. 함장이 뒤편을 확인하니 연돌 이후 부분이 보이지 않았고, 약한 기름냄새가 났다.

외부로의 첫 보고는 오후 9시28분께 이뤄졌다. 천안함 포술장은 휴대폰으로 2함대 상황장교에게 구조를 요청했다. “배후 우측으로 넘어갔고 구조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9시30분 대청도에 있던 고속정 편대에 긴급 출항 지시가 내렸고, 이어 9시32분까지 속초함과 해경, 어업지도선에 출항 지시 및 요청이 이뤄졌다.

그 사이 천안함에서는 갑판에 올라온 함장이 내부에 갇힌 승조원을 구출할 것을 지시했다. 작전관에게는 인원 파악과 함께 구조함 접근 시 승조원들이 내릴 수 있는 곳을 확인토록 했다. 승조원 6명은 부상을 당해 움직일 수 없는 승조원 5명을 구조했다. 구조 완료 후 인원 점검 결과 총 58명이 모였다. 함장은 고속정이 올 때까지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

9시56분께 235고속정 편대(3척)가, 이어 10시10분께 233고속정 편대(2척)가 현장에 도착했다. 235편대 고속정에서 천안함에 줄(3인치)을 매는 등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천안함 작전관이 고속정으로 건너다 바다로 추락해 10시28분께 다른 고속정에 의해 구조되는 등 여건이 좋지 않았다. 함장은 고속정 구조 시 함의 흔들림과 실족 위험성을 고려, 해경 RIB(고속 고무단정)을 이용할 것을 결심했다. 해경 RIB의 도착을 기다리는 사이 함장은 10시32분 2함대사 22전대장에게서 걸려온 휴대폰을 받고 “뭐에 맞은 것 같다. 함미가 아예 안 보인다. 고속정이나 RIB을 빨리 조치해 달라. 생존자는 58명이고 다수가 피를 흘리며, 못 일어나는 중상자가 2명”이라고 보고했다.

10시41분께 해경 501함과 RIB 2척이 현장에 도착해 구조를 시작했고 11시13분까지 생존자 58명이 차례로 구조됐다.

◆3월 26일 오후 10시32~42분 천안함장과 2함대와의 통화 주요 내용

“뭐에 맞은 것 같습니다.”(최원일 천안함장)

“뭔 거 같아?”(2함대사령부 22전대장)

“함미가 아예 안보입니다.”(함장)

“어디, 함미 어디부터?”(전대장)

“연돌이 안보여요. 고속정이나 RIB(고속 고무단정) 빨리 조치해 주십시오.”(함장)

“생존자는?”(전대장)

“58명이고 다수가 피를 흘리며, 못 일어나는 중상자가 2명입니다.”(함장)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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