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브라이언 던스톤이나 함지훈이 볼을 잡으면 KCC에서는 더블팀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때 KCC의 수비진은 상대에게 외곽 빈 공간을 허용한다. 이틈을 모비스의 '롱다리 슈터' 김동우(30ㆍ196㎝)가 놓칠 리 없다.
모비스가 7일 전주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김동우(18점 3리바운드)의 외곽포에 힘입어 90-87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한 걸음 더 앞서나간 모비스는 남은 5~7차전 중 1승만 보태면 97년과 2007년에 이어 구단 통산 세 번째 플레이오프 챔피언에 오른다. 반면 2연패를 노리는 KCC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전반 내내 고전하던 모비스는 3쿼터 들어 함지훈(12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던스톤(22점 10리바운드)의 골밑 장악으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3쿼터에서만 함지훈은 8점, 던스톤은 9점을 퍼부었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69-66 모비스의 3점차 리드.
3쿼터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비스는 4쿼터에서 김동우의 3점포 4개로 승부를 갈랐다. 김동우는 69-68이던 경기종료 7분53초 전, 72-70이던 종료 6분22초 전, 75-72이던 5분5초 전 그리고 80-78이던 종료 2분44초 전 깨끗한 3점짜리 포물선을 그렸다. 4쿼터에서 김동우가 던진 4개의 3점포는 한 개의 실패도 없이 모두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무리도 김동우의 손에서 이뤄졌다. 김동우는 88-84이던 종료 24.3초 전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고, 89-84이던 종료 12초 전에는 자유투 1개를 집어넣었다.
모비스에서는 김동우 함지훈 던스톤에 이어 양동근(11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김효범(10점 4리바운드) 애런 헤인즈(12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까지 주전 6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KCC는 전태풍이 22점 7어시스트, 아이반 존슨이 22점 6리바운드, 추승균이 17점으로 분발 했지만 용병 테렌스 레더가 4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리바운드에서 18-30으로 크게 밀린 것도 패인이었다.
전주=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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