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부채가 지난해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비율도 150%대로 뛰어올랐다.
8일 국내 법정 공기업 22곳이 공개한 지난해 결산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2009년말 이들 공기업의 총 부채는 211조7,000억원으로 전년(175조6,000억원)보다 20.6%(36조1,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자본은 138조8,000억원으로 전년(132조7,000억원) 대비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채가 자본 대비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부채비율도 악화하고 있다. 2008년에는 부채비율이 132%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에는 152%로 20%포인트나 늘었다. 반면 자산은 350조5,000억원으로 전년(308조3,000억원)보다 13.7%(42조2,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개별 기업별로는 조폐공사(-24.7%)와 감정원(-21.1%), 한국공항공사(-18.3%) 등 7개 기업만 부채가 감소했고, 나머지 15곳이 늘었다. 특히 인천항만공사(208%)와 부산항만공사(130%)의 증가율이 100%를 웃돌았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는 공기업 중 가장 많은 109조2,000억원으로 통합 전 토지ㆍ주택공사의 2008년 합계보다 23조원이나 늘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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