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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세균-정동영, 전북 전주 공천 맹주싸움 '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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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세균-정동영, 전북 전주 공천 맹주싸움 '각신'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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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지역이 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끌시끌하다.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서로 자신과 가까운 인사를 이 지역 선거에 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물밑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 최고위원회는 6일 전북지사 후보 경선을 일주일 정도 연기해 18일쯤 치르기로 했다. 전북지사에 도전하는 유종일, 정균환 예비후보가 김완주 지사의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등을 문제 삼아 경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있어서다.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정 대표는 김 지사, 정 의원은 유 후보를 밀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양측의 갈등으로 경선 일정이 삐걱대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장 경선도 정 대표는 송하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고, 정 의원은 김희수 전 전북도의회 의장을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특히 전북도당이 전주 경선에 국민 대상 일반투표 방식을 도입하자 최고위에서 여론조사로 바꾸는 등 기싸움도 치열하다.

두 사람은 지난달 정 의원 지역구인 전주 덕진의 시ㆍ도의원 후보 5명 전략공천을 두고도 이견을 보이다 가까스로 합의점을 찾은 바 있다.

호남 맹주 자리를 노리는 두 정치인의 갈등은 지난해 4월 재ㆍ보선에서 표면화했다. 당시 정 의원은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고, 정 대표는 이에 맞서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대항마로 내세웠다. 이렇게 선거 과정에서 쌓인 앙금은 지난 2월 정 의원이 복당하면서 어느 정도 해소되는 듯 했으나 이번 공천문제로 다시 균열상을 보인 것이다.

정 대표 측은 “정 의원이 복당하면서 백의종군을 하겠다더니 특정 후보를 지원하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공격했고, 정 의원 측은 “우리는 동네 골목대장 정치를 하려 복당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정ㆍ정 대결은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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