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서 이색 전시회가 속속 열린다.
서울 동숭아트센터는 29일 2층에 '꼭두박물관'을 개관한다. 꼭두는 전통 상례 때 상여 위에 놓던 일종의 나무인형으로,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자취를 감췄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면서 슬픔에 잠긴 이를 위로한다는 꼭두는 용, 봉황 등 동물 형상과 시종, 악공(樂工) 등 인물 형상으로 나뉜다.
꼭두박물관은 동숭아트센터 김옥랑 대표가 1970년대부터 모아온 2만여 점의 꼭두 중 가장 오래된 19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부터 일부를 전시한다. 나머지 수집품은 이어지는 특별전시를 통해 차차 공개할 예정이다. 연극과 꼭두를 결합시킨 꼭두극을 열거나 관련 서적을 발행해온 김 대표는 문화상품팀을 따로 꾸려 꼭두를 소재로 한 문화상품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30분,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ㆍ청소년 3,000원. (02)766-3390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은 4월 29일~7월 31일 '6ㆍ25전쟁, 공연예술의 기록과 흔적' 전시회를 연다. 극장 개관 및 6ㆍ25 발발 60주년을 맞아 기획한 이번 전시는 종군기자 고 임인식(1908~1953)이 찍은 공연 사진 20여 점과 박물관 소장 자료를 공개하는 자리다.
국립극단의 전신인 '극단 신협'의 모습과 1950년 부산에서 열린 유엔군 위문공연, 초가집이 보이는 가설무대 공연, 어린이들의 무용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군인들이 이동하면서 꺼내보던 노랫말 포켓북과 당시 유행가를 담은 SP판 실물도 전시된다.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 (02)2280-5822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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