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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맨유에 산소탱크를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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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구하라.”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박지성(29)에게 떨어진 특명이다. 맨유는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홈 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독일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과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박지성에게 뮌헨과의 경기는 ‘설욕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달 31일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뮌헨 원정에서 1-2로 역전패한 맨유(승점 72점)는 3일 사실상의 리그 결승전인 첼시(74점)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도 1-2로 패해 2위로 내려 앉았다. 맨유가 최근 발목 인대 부상으로 결장한 웨인 루니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2연패를 당한 것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한을 풀고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뮌헨을 잡아야 한다. 뮌헨전 승리를 통해 주춤했던 상승세를 끌어 올려야만 네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노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두 마리 토끼’ 사냥을 목표로 내건 맨유로선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루니의 출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활동량이 많은 박지성은 어떤 형태로든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종아리 부상으로 맨유와의 1차전에 결장한 뮌헨의 특급 공격수 아르연 로번이 최근 팀 훈련에 합류, 2차전 출전을 예고함에 따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로번을 봉쇄하기 위해 박지성을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 로번은 분데스리가에서 10골을 기록, 마리오 고메즈와 함께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결승무대에 올라 우승컵을 품어보는 게 꿈이다. 박지성은 맨유가 유럽축구 정상에 오른 2007~08 준결승 2차전까지 내리 4경기 풀타임 활약하고도 정작 결승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결승에서는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상대에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맨유가 뒤집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1-0 혹은 두 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한편 1차전 올림피크 리옹에 1-3으로 패한 지롱댕 보르도는 이날 오전 3시45분 8강 2차전을 갖는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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