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이후 주한 미국대사와 주미 한국대사를 지낸 양국 외교관 12명이 재임 시절의 비화를 털어놓은 회고록 <대사관 순간의 기록> 출판기념회가 7일 오후 7시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도널드 그레그,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대사가 방한해 참석했고 캐슬린 스티븐스 현 대사가 축하 인사말을 했다. 한국 측에서는 현홍주, 이홍구, 양성철, 한승주 전 주미 대사 등이 참석했다. 대사관>
책은 민주화운동, 남북정상회담, 한미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긴박한 역사의 순간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목격했던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고 있다. 제임스 릴리 전 대사(재임 1986~89년)는 1987년 6월항쟁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려 하자 무력진압을 반대하는 레이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2001~04년 재임한 토머스 허버드 전 대사는 정치적 성향이 정반대였던 노무현, 조지 W 부시 대통령 사이의 이견 조정 과정의 어려움을 회상하며 "대사관 사람들 모두는 초과근무를 해야 할 정도였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