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재발 방지와 실종자 명예회복을 위해 침몰 원인을 조사 중인 민·군합동조사위원회에 합류한다.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6일 오후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에서 "오늘 오전 국방부가 가족대표의 합동조사위 참여를 정식으로 통보했다"며 "실종자 가족들 중 해군 장교 출신과 해양 전문가들로 곧 대표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합동조사위에 참여하는 가족은 4명이다. 가족협의회는 조사를 방해하지는 않겠지만 단순한 참관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국 가족협의회 대표는 "우리는 외국 사례나 과거 해난사고와 비교했을 때 최선을 다해서 구조했는지, 모든 역량을 다했는지가 궁금하다"며 "질책을 하려고 참여하는 게 아니라 실종 장병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앞으로라도 해난구조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함체 절단면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의혹 해소를 위해 그 정도는 공개해야 한다"고 군에 요청했다.
한편 천안함 침몰 12일째인 이날 오후 실종 장병의 어머니 20여 명은 애타는 심정을 전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구조를 포기하고 인양으로 돌아섰지만 애끓는 모정은 차마 아들을 보낼 수 없는 듯 절규했다.
서대호 하사 어머니 안민자씨는 "우리 애는 대천함이 출동해 대신 천안함을 타게 됐는데 이게 맞는 건지 묻고 싶다"며 "늘 남자는 해군이나 해병대에 가야 한다고 말했던 씩씩한 아들이다. 아들의 꿈이 꺾이지 않고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외쳤다.
조지훈 일병의 어머니 정혜숙씨는 "배에 관심이 많아 해군에 자원했다"며 "아들아 빨리 돌아와. 엄마 속이 타 들어간다"고 울먹였다.
안경환 중사 어머니는 "복무한 14년 간 늘 엄마 마음 안정시키려고 배려한 아들이다. 사랑하는 아들아 얼마나 춥니. 빨리 엄마 품에 안겼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삼켰다.
평택=김창훈 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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