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 4선승제)의 화두는 체력이다. 최대 7차전까지 치르는 챔프전은 5전3선승제인 6강전이나 4강전과는 다르다. 단기전이면서도 장기전의 성격을 띄는 게 바로 챔프전이다.
‘체력’ 하면 모비스다. 모비스는 비시즌 동안 ‘지옥’ 체력훈련을 소화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모비스의 정규시즌 2연패 원동력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에서 찾는 전문가들도 있다. 모비스는 지난달 31일 챔프전 1차전에서 16점차 열세를 극복하고 5점차로 역전승을 거뒀다.
체력 면에서 KCC는 모비스에 열세인 게 사실이다. 모비스가 4강에 직행한 데 반해 KCC는 6강전부터 치르고 챔프전까지 올라왔다. 팀 리더인 추승균(36)은 양 팀을 통틀어 나이가 가장 많다. 모비스에 비해 백업멤버가 적다는 것도 KCC의 약점이다.
모비스와 KCC가 7일 오후 7시 전주에서 챔프전 4차전을 치른다. 성적에서는 2승1패로 1승을 더 챙긴 모비스, 분위기에서는 2패 뒤 1승으로 반격에 나선 KCC가 조금 앞선다. KCC로서는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4차전이 안방에서 열린다는 것도 기분 좋다.
이번 챔프전의 일정은 예년과는 많이 다르다. 지난달 31일 1차전 후 이틀 휴식을 가졌고 2,3차전은 지난 3,4일 이틀 연속 열렸다. 또 4차전은 5,6일 이틀을 쉰 뒤 치러진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지방구단간 챔프전의 경우 5~7차전은 서울 삼성의 홈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하기로 함에 따라 ‘기이한’ 일정이 생긴 것이다.
‘체력의 팀’ 모비스는 이틀간 쉬면서 더욱 강한 체력을 다졌다. 체력이 열세인 KCC에 이틀간의 휴식은 ‘산삼 녹용’보다 더했다. 따라서 4차전은 두 팀간의 ‘체력전쟁’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박수교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3차전에서 모비스 함지훈과 던스톤의 체력저하가 눈에 띄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틀 휴식이 모비스에 좀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KCC 하승진이 4차전부터 조커로 뛸 수 있다면 전체적인 시리즈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