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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총파업… 뉴스 축소·진행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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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총파업… 뉴스 축소·진행자 교체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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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가 5일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 뉴스 프로그램 시간이 축소되고 진행자가 교체되는 등 방송이 차질을 빚었다.

MBC 노조 서울지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사옥 로비에서 조합원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김 사장이 '낙하산' 논란을 몰고 온 황희만 특임이사를 보도ㆍ제작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해 스스로 'MBC 내 좌빨 척결을 위한 정권의 말 잘 듣는 청소부'임을 시인했다"며 "'청소부' 발언을 한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해서도 고소하겠다고 해놓고 순간 위기만을 넘기는 기만적 작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정부에 "청와대와 방문진, 김재철 사장으로 이어지는 MBC 장악의 전모를 실토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19개 지역MBC 노조도 7일 오후 상경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김재철 사장은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의 '큰집' '청소부' 발언 이후 김 전 이사장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상태다. 김 전 이사장은 이날 오후 15일 간의 일정으로 미국으로 전격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MBC 사측은 파업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적용은 물론 사규에 따라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부사장 임명은 사장의 권한으로 방문진이 간여할 사안이 아니듯 노조도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노조에 파업을 자진 철회하라고 말했다.

MBC는 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하거나 시간을 단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 앵커를 조합원인 권순표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에서 권재홍 부국장으로 변경하는 등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를 부장급 이상 비노조원으로 교체했다. 이날 오전 6시 방송한 '뉴스투데이'는 1시간50분에서 40분으로 축소했으며 나머지 시간은 '공감 특별한 세상 스페셜'과 '지구촌 리포트'를 재방송했다.

한편 노동부는 "MBC 노조의 파업은 목적ㆍ절차상 명백한 불법 파업"이라며 "노조와 조합원은 민형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즉시 파업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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