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물품들을 소장하고도 전시장이 없어 귀한 소장품을 묵히고 있는 수집가들에게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
안양시는 8일 "전국의 소장가들이 안양 시내 공공기관의 공간을 무료 전시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 리턴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우선 '책 수집가 4인4색 전'이 석수2동 시립 석수도서관 1층에서 열린다. 안양시설관리공단 안정웅(59) 이사장이 수집한 '문학잡지 창간호', 안양시검도협회 김운기(52) 회장이 모은 '6ㆍ25 이전 국어교과서', 최현호(50) 수집가의 '단군 관련 도서', 김효영(65) 수집가의 '(각분야)100년사 기념도서' 등이 전시된다.
'문학잡지 창간호'전에서 안 이사장은 39년 간 수집한 1만 여권의 문학잡지 창간호 중 1946~2006년에 창간된 150권을 선보인다. 광복 직후인 1946년에 발행해 8호까지 발간한 종합문예지 '문학'과 지금까지도 발간되고 있는 '현대문학' 등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록물들이다.
특히 '문학'은 당대 최고의 소설기법을 선보인 것으로 평가 받는 소설가 이태준 등이 결성한 '조선문학가동맹'이 발행한 문예지로, 일제 강점기 문학인들의 항일 운동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6ㆍ25 국어 교과서'전은 김 회장이 수집한 국어 교과서 중 6ㆍ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 54년까지의 것만 모아 6,7월에 열린다. 또 단군과 관련된 서적(8~9월)과 각 분야 100년사를 기념해 출간된 책(10~11월)들을 모아 주제별로 기획전을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일단 안양시와 수도권에 거주하는 수집가들의 소장품 중 도서만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소장품으로 분야를 확대해 시민들에게 연중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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