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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할리우드 통신] 당분간 전쟁영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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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할리우드 통신] 당분간 전쟁영화는 없다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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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 주연 '그린 존' 등 관련영화 모두 흥행 참패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당분간 더 이상 전쟁 영화를 만들지 않을 것인가. 이 같은 질문은 지난 달 12일 개봉된 맷 데이몬이 주연하고 폴 그린그래스가 감독한 이라크전 영화 <그린 존> 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나오고 있는 말이다.

제작비 1억 달러가 투입된 <그린 존> 은 개봉 첫 주말 사흘간 달랑 총 1,400만 달러를 벌었다. 개봉 17일째인 지난 3월 29일까지 총 수입이 고작 3,000만달러에 머물렀다. 배급사인 유니버설이 큰 손해를 보게 됐다.

최근에 미국이 개입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관한 영화가 계속 흥행서 실패하면서 유니버설 측은 <그린 존> 이 이라크전 영화가 아니라 그 전쟁을 배경으로 한 액션영화라고 선전했으나 관객에게 먹혀 들지가 못했다. 유니버설은 이 영화 선전에 빅히트작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의 주인공들인 데이몬과 그린그래스의 이름을 강조하면서 젊은 팬들을 유혹했지만 별무 효과였다.

최근에 만들어진 이라크전 영화들은 모두 흥행서 실패했다. 이런 영화들 중에는 러셀 크로와 리어나르도 디캐프리오가 나온 <바디 오브 라이즈> 와 제이미 팍스가 주연한 <킹덤>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일라이의 계곡> <스탑-로스> <형제> 및 올해 오스카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우디 해럴슨이 나온 <메신저> 등도 모두 흥행서 죽을 쒔다.

올해 오스카 작품과 감독상등을 탄 <하트 로커> 도 마찬 가지. 이 영화의 총 흥행 수입은 달랑 1.400만 달러. 보통 한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받으면 그 다음 주에 흥행 성적이 수백만 달러는 오르는데 이 영화는 수상 후에도 1,000만 달러 밖에 추가하지를 못했다.

이런 현상은 팬들이 매일 같이 뉴스로 접하는 어두운 현실을 구태여 돈을 내고 극장에 가서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그린 존> 의 실패로 할리우드의 메이저들은 적어도 당분간은 전쟁영화를 만들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에 의하면 현재 소니, 디즈니, 폭스 및 패라마운트 등 메이저 스튜디오들 중 단 한 회사도 전쟁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영화사가 없다. 부시정권 때 이라크전을 둘러싼 실화인 CIA 요원 발레리 플라메 사건을 다룬 <페어 게임> 은 숀 펜과 나오미 왓츠가 주연하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개봉 날짜를 못 잡고 있다. 유독 혼자 전쟁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영화사가 워너 브라더스. 워너사는 <더티 더즌> 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마이클 맨 감독 예정)를 리메이크할 예정이다.

전쟁영화는 TV에서도 뜨뜻 미지근한 반응을 얻고 있다. 프리미엄 TV HBO가 거액을 투입해 만든 10부작 <태평양> 의 첫 회가 최근 방영 됐을 때 이를 본 시청자는 모두 310만명에 불과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공동으로 제작한 이 시리즈는 미군의 태평양 전쟁을 치열하게 사실적으로 그린 훌륭한 작품인데도 팬들의 반응이 낮았다. 이 시리즈의 자매편이라 할 수 있는 미군의 유럽전쟁을 다룬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가 지난 9년 전에 방영 됐 때 그 첫 회를 본 시청자수는 모두 1,000만 명이었다.

박흥진 미주한국일보편집위원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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