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절대품질' 경영을 선언했다. 도요타자동차의 대량 리콜 사태 이후 글로벌 생산 시스템의 품질 확보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 안전과 관련된 품질에 대해선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삼성은 7일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에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주재로 수요 사장단협의회를 갖고 '도요타 사태' 이후 품질경영 강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이날 주제 발표를 통해 "품질의 위기가 신뢰의 위기로, 신뢰의 위기가 경영의 위기로 확산된 것이 도요타 사태의 본질"이라며 품질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사장단은 글로벌 사업 현장을 둔 계열사를 중심으로 품질경영 점검 실태 및 강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사장단은 특히 국내외 생산 현장의 품질이 대동소이한 수준까지 왔다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절대 품질'을 확보하는 데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도 "휴대전화 배터리의 폭발 가능성, 전자파, 유해물질 함유 여부 등 안전과 관련된 3개 항목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절대품질' 확보 대상"이라며 "이런 항목에선 경쟁사와의 상대적 우위 수준이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절대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또 "100%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 제품은 아예 양산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선 도요타 사태 이후 삼성 전 계열사의 글로벌 사업장에 대해 대대적인 품질 점검이 진행된 사실과 결과도 공개됐다. 삼성 관계자는 "1차 점검 결과,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품질은 주로 해외 사업장에서 생산되는 품목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 각 계열사별로 본사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 품질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이날 전용기 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앞서 이 회장은 6일 저녁에는 서울 한남동에 있는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일본의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經團聯) 회장으로 내정된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스미토모화학 회장 등 일본 기업인과 회동을 가졌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이 최근 몇 년간 잘하고 있지만 아직 일본기업으로부터 더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며 "한국과 일본 기업은 서로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말했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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