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불량으로 대량 리콜 사태를 맞아 미국과 중국 등에서 잇달아 사과 성명을 냈던 도요타가 결국 뒤늦게 한국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도요타는 한국에서 팔린 주력 차종 캠리와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 등 1만 3,00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中林尙夫) 한국 도요타 사장은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닥 매트 시정 조치에 대해 한국 고객과 많은 관계자에게 깊은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나카야바시 사장은 1월 1일 취임 이후 가진 첫 공식 행사를 뼈아픈 사과의 말로 대신했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작년 이후 미국에서 시작된 대규모 리콜 사태는 몇 년 동안 급속한 생산 확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고객의 목소리에 충분히 귀 기울이지 못한 결과”라고 반성했다.
한국도요타는 지금까지 “한국서 팔린 모델은 미국에서 리콜된 차량과 달리 일본에서 생산됐고 부품도 다른 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국토해양부 조사 결과 바닥메트에서 문제가 발견돼 리콜결정이 나자, 결국 한국소비자에게 사과를 하게 된 것이다.
이날 국토해양부는 도요타가 생산한 ▦렉서스 ES350(2005년 11월 20일~올해 1월 21일 생산분) 1만 1,232대 ▦캠리(지난해 2월 17일~올해 1월 25일) 1,549대 ▦캠리 하이브리드(작년 2월 19일~올해 1월 27일) 203대 등 총 1만 2,984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세 모델 모두 바닥 매트를 고정하지 않고 사용할 경우 매트가 밀려 올라가서 가속페달이 복귀하지 않을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됐다. 리콜 대상 차량 소유자는 이달 19일부터 한국도요타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으며, 리콜 이전에 자비를 들여 결함을 고쳤다면 수리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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