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ㆍ4대강 논란, 부산 여중생 살인 사건, 천안함 침몰, 취업 스트레스….
바쁜 일상생활에다 사건ㆍ사고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은 우울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5~2009년 우울증 심사 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울증 진료환자는 50만8,000명으로 2005년 43만5,000명보다 16.8%나 늘어난 것으로 6일 나타났다. 우울증 진료환자는 2005년부터 2007년(49만3,000명)까지 꾸준히 늘어난 뒤, 2008년(48만4,000명)만 일시적으로 감소했을 뿐 작년까지 연 평균 4%씩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세 이상 중년과 고령층이 많았다. 지난해에는 50~59세가 전체 진료환자의 19.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60~69세(18.1%), 40~49세(17.6%)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35만4,000명)이 남성(15만3,000명)보다 2.3배나 많았다. 특히 20대 이후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2.4배 많았으며 30~39세 구간의 경우에는 여성 진료환자가 남성의 2.5배 수준이었다.
우울증 진료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핵가족화와 개인주의 확산,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생을 비관적으로 보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창환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과장은 "여성의 경우 임신, 분만, 폐경기 호르몬 변화 등으로 쉽게 우울증에 걸리게 되고 심리사회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남성들은 명예퇴직, 감원, 자식교육 등으로 우울증이 오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 대부분이 치료받을 시기를 놓치거나 술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심평원은 "우울증도 하나의 질병인 만큼 정신과 약물치료 등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며, 우울증 예방을 위해 걷기, 조깅, 수영 등 운동이 좋고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는 술 등은 피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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