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공법이냐 변형 포메이션이냐.
현대건설과 KT&G가 7일부터 열리는 NH농협 2009~10 여자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정상을 놓고 격돌한다. 리그 1위 현대건설은 도전자의 자세로 첫 통합우승을 벼르고, 2위 KT&G는 플레이오프(PO)의 여세를 몰아 2005시즌 이후 5년 만의 정상 등극을 꿈꾸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 출신의 선후배로 승부의 키를 쥔 케니(31ㆍ현대건설)와 몬타뇨(27ㆍKT&G)의 주포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케니의 심리 회복’에 따른 정공법으로
V리그 득점왕(699점) 케니는 챔프전을 앞두고 뜻 밖의 사건으로 위축됐다. 케니는 지난해 8월 국제배구연맹(FIVB)이 승인하지 않은 비치발리볼대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선수 자격 박탈 위기에 처한 것. 하지만 대한배구협회의 항의로 FIVB에서 재검토 의사를 밝힌 까닭에 케니는 챔프전을 뛸 수 있게 됐다.
예상 밖의 선수 자격 박탈 시비와 더불어 케니는 ‘준우승 징크스’도 안고 있어 심리적으로 초조하다. 그는 JT 마베라스 소속이던 2007년 일본 V리그에서도 챔프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문 아픈 기억이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케니가 복합적인 문제로 약간 흔들렸지만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고 말했다. ‘우승청부사’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챔프전을 맞아 변화보다는 ‘정공법’을 펼쳐 상대 전적 6승1패의 우위를 앞세워 가겠다는 계획이다.
▲상승세 지속은 변형 포메이션으로
박삼용 KT&G 감독은 상대 주포인 케니 봉쇄를 위해 변형 용병술로 맞선다. 라이트 몬타뇨를 레프트로 돌려 케니의 발목을 잡는다는 계획. 이 같은 포메이션 변화는 리그 6라운드부터 실험했던 전술로 GS칼텍스와 PO에서도 효력을 발휘했다. KT&G는 몬타뇨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는 한편 GS칼텍스의 데스티니를 철저히 막아내며 3연승으로 챔프전에 안착했다.
박 감독은 “리그처럼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PO를 일찌감치 마감한 덕분에 체력을 아낀 KT&G는 베테랑들의 노련미에 기대를 걸고 있다. KT&G는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의 변화무쌍한 볼 배급과 센터 장소연, 김세영의 빠른 중앙 속공으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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