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마약을 밀수하려다 붙잡혀 지난해 사형이 확정된 일본인 아카노 미쓰노부(赤野光信)에 대한 사형 집행이 6일 이뤄졌다. 중국 내 일본인의 사형 집행은 1972년 중일 국교정상화 이후 처음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랴오닝성 당국은 선양(瀋陽) 일본총영사관에 이날 오전 아카노 사형수의 형 집행을 통보했다. 아카노는 2006년 9월 다롄공항에서 필로폰 약 2.5㎏을 일본으로 밀수하려다 붙잡혀 랴오닝성 고급인민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중국 당국은 당초 5일께 형 집행을 일본에 통보했으나 사형수로는 이례적으로 집행을 하루 늦춰 아카노와 가족의 면회를 허용했다. 재판 과정이 적절했는지, 형이 너무 무거운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는 일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역시 마약밀수로 사형이 확정된 일본인 다케다 데루오(武田輝夫) 등 3명의 형을 8일 집행할 것이라고 이달 초 일본에 통보한 상태다. 이를 두고 일본 내에서 지나치게 가혹한 조치라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어 추가로 사형이 집행되면 양국 관계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무장관은 이와관련 2일 청융화(程永華)주일 중국 대사를 불러 “적절한 절차를 거쳐 형이 집행되는지 의문을 표시하는 일본여론이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청 대사는 이 자리에서 마약 단속은 중국 정부의 중요한 사법 정책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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