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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마운드 조기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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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마운드 조기 붕괴?

입력
2010.04.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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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2군행에 심수창·곤잘레스 등도 부진팀평균자책점에 팀타율마저 꼴찌 '설상가상'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시작하자마자 에이스 봉중근(30)의 2군행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LG 선발 마운드가 위태위태하다. 박명환이 8일 부산 롯데전에서 복귀 예정이나 성공 여부가 미지수고, 시범경기 때 팀 내에서 가장 좋았던 심수창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7경기를 치른 6일 현재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6.37로 독보적인 꼴찌. 바로 위인 롯데도 4점대(4.71)다. 박종훈 LG 감독은 곤잘레스와 박명환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마운드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7경기를 치른 현실만 놓고 보면 앞날이 밝지 않다.

봉중근은 더딘 페이스로 고생하다가 회복 기미가 보이는가 싶더니, 지난 4일 잠실 넥센전에서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강판 직후 박 감독으로부터 2군행을 지시받았다. 최소 열흘간 마운드에 설 수 없고, 돌아오더라도 불 같은 구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지훈련부터 시범경기 직전까지 LG는 최대 9명이 선발 경쟁을 벌여 양적으로 풍부한 듯 보였지만 부상이나 기량 미달 등 '문제'를 안고 있는 선수들이 태반이었다.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을 책임진 봉중근과,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렸던 곤잘레스가 그나마 확실한 '원투펀치'로 분류됐었다. 하지만 이들마저도 시작과 동시에 흔들리면서 마운드 운용에 위기가찾아온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부산 롯데전에 등판한 김광삼을 비롯해 서승화와 이범준 등 5선발군을 대거 호출할 수밖에 없게 됐다. 또 봉중근에 앞서 이재영과 류택현까지 모두 문책성 사유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은 불필요한 전력 약화 요인이라는 점에서 찜찜하다.

LG가 초호화 타선을 구축하고도 전문가들로부터 4강 후보에서 배제된 건 불안해 보이는 마운드 때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팀 타율마저 꼴찌(0.215)다.

해마다 봄에는 그런대로 '희망가'를 불렀던 LG가 올해는 시작부터 총체적 난국으로 고전하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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